미국, 프린스 그룹 사기 연루 45곳 추가 제재

미국 정부가 캄보디아 기반 국제 사기 조직인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의 해외 자금망을 겨냥해 추가 제재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온라인 금융사기로 조성된 불법 수익이
해외 법인과 금융 서비스를 거쳐 이동하는 구조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26년 11월 5일 프린스 그룹 관련 개인 4명과 법인 41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아프리카 기반 사기 조직을 운영한 말레이시아 국적자 1명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 제재는 2025년 10월과 2026년 6월에 이어 프린스 그룹의 자금·사업 네트워크를 압박하는 후속 조치다. 미국 정부는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뿐 아니라 자산 소유관계를 숨기고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해외 기업까지 제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프린스 그룹 45개 대상 추가 제재, 자금세탁 지원망 겨냥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제재 대상은 프린스 그룹의 해외 사업과 자산 관리를 지원한 인물 및 기업들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역외 법인 설립과 운영, 실소유주 은폐, 자산 관리, 상업 활동 지원 등을 통해 프린스 그룹이 기존 제재 이후에도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도록 도운 것으로 지목됐다.
이번 조치의 특징은 직접적인 사기 행위자만을 겨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기 조직이 범죄 수익을 유지하려면 자금의 이동과 보관을 지원하는 기업 구조가 필요하다. 해외 지주회사와 명의상 이사,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가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으면 실제 자산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미국 재무부는 이러한 구조가 프린스 그룹의 자산 은닉과 제재 회피에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제재 대상 법인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홍콩, 캄보디아, 싱가포르, 모리셔스, 말레이시아 등
여러 관할권에 걸쳐 있다.
이는 이번 조치가 특정 국가의 사기 시설을 단속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경을 넘어 형성된 기업
네트워크를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10월부터 이어진 제재, 핵심 인물에서 해외 법인으로 확대
프린스 그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주요 제재는 2025년 10월 14일과 2026년 6월 23일에 발표됐다.
2025년 10월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하고 관련 인물과 기업에 제재를 부과했다.
당시 미국 법무부는 프린스 그룹 창립자 천즈(Chen Zhi)를 전신사기 및 자금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약 12만 7,271BTC를 대상으로 한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가 발표 당시 평가한 해당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150억 달러였다. 이는 이번 11월 제재에서 새롭게 압수한 금액이 아니라 2025년 발표된 별도 몰수 절차의 대상 규모다.
이후 미국 정부는 프린스 그룹의 핵심 인물과 연계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했다.
그러나 재무부는 기존 제재 이후에도 관련 인물들이 다른 법인이나 대리인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고 사업 활동을 이어갔다고 판단했다.
이번 추가 제재는 이러한 우회 구조를 겨냥한 것이다.
| 발표 시점 | 주요 조치 |
|---|---|
| 2025년 10월 14일 | 프린스 그룹 및 핵심 관계자 제재, 천즈 기소 발표 |
| 2026년 6월 23일 | 관련 인물과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 |
| 2026년 11월 5일 | 프린스 그룹 관련 개인 4명·법인 41곳 추가 지정 |
| 같은 날 | 아프리카 기반 사기 조직 관련 말레이시아 국적자 1명 별도 제재 |
이번 조치에서 주목할 부분은 범죄 조직의 책임자뿐 아니라 법인 운영과 자산 관리를 지원한 인물까지 제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다.
홍콩 대부업체와 역외 지주회사, 실제 소유관계 추적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 핵심 관계자로 지목한 추융(Qiu Yong)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홍콩에 설립된 여러 기업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추융은 프린스 그룹 지도부와 연계된 인물로, 다수의 해외 법인을 통해 대부업과 기타 상업 활동에 관여했다.
대표적으로 홍콩 소재 Premium Financial Limited와 Solar Scape Financial Limited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두 기업은 각각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지주회사를 통해 추융이 최종 소유한 것으로 미국
재무부는 설명했다.
또한 와인 유통과 관련된 홍콩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러한 사례는 범죄 조직의 자금망이 반드시 암호화폐 거래소나 가상자산 관련 기업으로만 구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대부업, 무역, 부동산 및 기타 일반 상업 활동을 영위하는 기업도 실제 소유관계와 자금의 출처에
따라 불법 금융 네트워크의 일부로 지목될 수 있다.
다만 제재 대상 기업이 일반적인 사업을 운영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개별 거래가 불법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해당 기업들이 누구의 통제를 받았으며, 어떤 방식으로 제재 대상 조직의 사업과 자산 관리에 관여했는지에 있다.
명의 이전으로 제재 회피 시도, 가족과 측근까지 조사
이번 제재에서는 자산을 다른 사람 명의로 이전하는 방식도 주요 문제로 지목됐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 관련 인물인 천보(Chen Bo)가 이전 제재에 앞서 일부 자산과 사업체의 소유관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자산을 보유하거나 기업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허위징(He Yujing)과 비살 팡(Visal Pang)이 새롭게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명의상 소유자가 변경되더라도 실제 통제권이 기존 제재 대상자에게 남아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는 국제 금융제재에서 중요한 문제다.
제재 대상자가 직접 보유한 계좌나 기업을 차단하더라도 다른 법인을 통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면 제재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기관과 관련 사업자는 거래 상대방의 이름뿐 아니라 기업의 최종 실소유자와 지배관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제재 명단에 포함된 기업명을 검색하는 방식만으로 복잡한 국제 자금망을 모두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낸다.
암호화폐 투자 사기 수익, 해외 법인을 거쳐 금융시장으로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 관련 조직이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금융사기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불법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기는 피해자가 실제 투자나 정상적인 금융거래라고 믿도록 유도한 뒤 범죄 조직이 통제
하는 계좌 또는 디지털 자산 주소로 자금을 송금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범죄 조직은 이후 불법 수익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여러 금융 수단과 기업 구조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 관련 자금세탁 구조에 역외 지주회사, 명의상 소유자, 금융 지원업체,
디지털 자산 거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부분은 암호화폐 거래 자체가 불법 자금세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사기로 취득한 자산을 이동시키거나 실제 수익자를 숨기기 위해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는 행위다.
또한 블록체인 거래는 공개 장부에 기록될 수 있지만, 거래 주소만으로 실제 소유자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온체인 거래기록과 법인 소유정보, 금융기관의 고객확인 자료를 함께 분석해야 자금의 실제 통제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번 제재는 암호화폐 추적 기술뿐 아니라 국제적인 기업 소유정보와 금융정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아프리카 기반 NFT 사기 조직도 별도 제재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 관련 45개 대상과 별개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추이 콕 와(Chui Kok Wa)를 제재했다.
재무부는 그가 마다가스카르를 거점으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기 조직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직은 가짜 NFT 투자 기회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디지털 자산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무부가 설명한 피해 규모는 40만 달러를 초과한다.
이 사건은 프린스 그룹의 해외 법인망에 대한 제재와는 별도 사례다. 따라서 두 사건의 피해액이나 조직 구조를 하나의 범죄로 합산해서는 안 된다.
다만 두 사건 모두 온라인 투자 사기와 디지털 자산 탈취가 국경을 넘어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NFT를 이용한 사기의 경우 실제 자산 가치나 투자 수익을 과장하거나, 악성 웹사이트와 지갑 연결을 유도하는 방식이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사례에서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히 NFT의 가격이나 홍보 내용이 아니라 발행 주체, 거래 구조, 지갑 승인 권한 및 투자금의 이동 경로다.
OFAC 제재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OFAC 제재는 특정 개인이나 기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의 관련 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효과를 갖는다.
제재 대상자가 직접 소유한 자산뿐 아니라 일정한 소유관계에 있는 기업에도 제한이 적용될 수
있다.
특히 OFAC의 일반적인 50% 규칙에 따라 제재 대상자가 단독 또는 합산해 50% 이상 소유한 기업은 별도로 명단에 표시되지 않았더라도 차단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규정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수탁기관, 결제 서비스 사업자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거래소는 제재 명단에 오른 고객이나 관련 법인의 거래를 식별해야 하며, 해당 자산이나 거래가
미국 제재 규정의 적용 대상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주소 하나가 특정 제재 대상자와 연결됐다는 이유만으로 관련된 모든 거래가 동일한 법적 판단을 받는 것은 아니다.
실제 적용 여부는 자산 소유관계, 거래 당사자, 관할권, 관련 제재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새롭게 지정된 인물과 기업이 늘어난 만큼 관련 금융기관의 고객확인 및 제재 준수
업무도 복잡해질 수 있다.
불법 자금 차단의 핵심은 거래 주소보다 실제 지배관계
이번 프린스 그룹 추가 제재는 암호화폐 범죄 대응의 범위가 디지털 자산 이동 추적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와 국제 금융 네트워크 분석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거래기록을 추적하는 기술은 불법 자금의 이동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범죄 조직이 일반 기업과 해외 지주회사를 이용해 자산을 보유한다면 블록체인 데이터만으로 전체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다.
반대로 법인 등록정보만 확인해서는 디지털 자산의 실제 이동 경로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범죄 수익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온체인 거래정보와 오프체인 금융자료를 함께 분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제재의 실질적인 효과는 추가 지정된 기업과 개인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는 능력이 얼마나 제한되는지에 따라 평가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을 확대했더라도 실제 자금 회수나 범죄 조직의 활동 중단까지 이뤄졌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프린스 그룹 사건은 디지털 자산 범죄가 단순한 지갑 간 송금 문제가 아니라, 해외 법인과 기존 금융 시스템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국제 금융범죄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자료 출처
미국 재무부(2026년 11월 5일)
Treasury Targets Global Scam Networks and the Corporate Infrastructure That Enables Them
https://home.treasury.gov/news/press-releases/sb0683
미국 법무부(2025년 10월 14일)
Chairman of Prince Group Indicted for Operating Cambodian Forced-Labor Scam Compounds Engaged in Cryptocurrency Fraud Schemes
https://www.justice.gov/usao-edny/pr/chairman-prince-group-indicted-operating-cambodian-forced-labor-scam-compounds-enga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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