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프로토콜 30 테스트넷 가동, 양자내성 서명 도입

스텔라(Stellar) 네트워크가 프로토콜 30 ‘벨(Bell)’ 업그레이드를 테스트넷에 적용하며 차세대 보안
기술과 기업용 스마트계약 기능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양자컴퓨터에 대비한
디지털 서명 검증과 기업의 대규모 고객 계정 관리, 향후 거래 처리속도 개선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텔라 개발재단에 따르면 프로토콜 30은 11월 3일 테스트넷에 적용됐다. 메인넷 업그레이드는
11월 23일 검증인 투표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며, 현재 모든 기능이 실제 운영망에 도입된 상태는
아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처리속도 개선을 넘어 스텔라가 결제 중심 블록체인에서 기업용 금융 인프라로 확장하는 과정과 연결된다. 특히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계정 관리 효율성과 장기적인 암호 보안 문제를 동시에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나의 스마트계약으로 여러 고객 계정 관리
프로토콜 30의 첫 번째 변화는 CAP-84에 포함된 다중화 계약 주소(Muxed Contract Address)다. 기존 스텔라에서는 거래소와 수탁기관이 하나의 계정에 여러 고객의 입금을 받으면서 별도의 식별번호로 고객을 구분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그러나 스마트계약 기반 계정에서는 같은 구조를 구현하기 어려워 고객별로 별도 계약을 배포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하나의 스마트계약 주소에 64비트 고객 식별자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해 이러한 제약을 줄인다.
새 주소는 기존 다중화 계정의 M 형식과 구별되는 W 형식을 사용한다. 거래소와 결제업체는 고객별 스마트계약을 반복해서 배포하지 않고도 입금 대상을 구분할 수 있어 시스템 운영의 복잡성을 낮출 수 있다.
이 기능은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토큰화 자산 관리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수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서비스에서는 새로운 기능의 수보다 계정 구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양자내성 ML-DSA 도입, 네트워크 전체 보호는 아직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보안 측면의 핵심은 CAP-87이다. 스텔라는 스마트계약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양자내성 디지털 서명 표준인 ML-DSA를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주요 블록체인에서 사용하는 타원곡선 기반 전자서명은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장기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 ML-DSA는 이러한 미래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된 서명 알고리즘이다.
스텔라는 검증에 필요한 연산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당 기능을 스마트계약 코드가 아닌 스텔라 코어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개발자는 이를 활용해 특정 거래를 승인할 때 양자내성 서명을 요구하는 스마트계약 계정을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업그레이드로 스텔라 네트워크 전체가 양자컴퓨터 공격에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 네트워크 거래 서명에는 기존 Ed25519 방식이 계속 사용되며, 이를 대체하는 기능은 향후 별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따라서 프로토콜 30은 양자내성 보안체계의 완성이 아니라 일부 스마트계약에서 새로운 서명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첫 단계로 평가하는 것이 정확하다.
밀리초 단위 원장 시간, 처리속도 개선의 사전 작업
CAP-88은 원장이 마감되는 시간을 기존 초 단위에서 밀리초 단위로 기록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
현재 스텔라는 약 5초 수준의 원장 마감시간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으며, 더 빠른 처리를 구현하려면 시간 기록 방식도 정밀해져야 한다.
기존에는 원장 마감시간을 정수 초 단위로 기록해 1초보다 짧은 간격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어려웠다. 밀리초 단위 기록은 이러한 기술적 제약을 없애 향후 더 짧은 원장 마감시간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러나 프로토콜 30 적용만으로 거래 처리속도가 즉시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성능 향상은
후속 프로토콜 변경과 네트워크 운영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구분은 중요하다. 블록체인 업그레이드에서 처리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적 준비와 실제
운영망에서 성능이 개선됐다는 결과는 서로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거래소와 지갑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필요
프로토콜 30은 기존 스마트계약을 전면 교체하도록 요구하지는 않지만, 일부 인프라 운영자에게는 소프트웨어 변경이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W 형식 주소를 처리하는 지갑과 거래소는 주소 검증 및 저장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
원장 데이터를 직접 해석하는 블록체인 탐색기와 분석 서비스도 변경된 XDR 데이터 구조를 지원해야 한다. 이전 버전의 SDK를 계속 사용하면 새로운 원장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읽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업용 블록체인에서 중요한 문제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더라도 거래소와 수탁기관의
시스템이 이를 안정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면 실제 서비스 확대가 지연될 수 있다.
스텔라 재단은 개발자와 인프라 운영자에게 메인넷 투표 전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메인넷 투표 이후 확인할 실제 경쟁력
프로토콜 30의 메인넷 검증인 투표는 11월 23일 오후 5시(UTC), 한국시간으로 11월 24일 오전 2시에 예정돼 있다. 검증인들의 승인을 받아야 메인넷 적용이 이뤄진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가치는 양자내성 기술을 도입했다는 발표 자체보다 실제 금융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중화 계약 주소가 기업의 고객 계정 관리 비용을 줄이고, 양자내성 서명 검증이 금융기관의 보안 요구에 대응하며, 정밀한 원장 시간 기록이 향후 성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다루는 금융기관에는 처리속도뿐 아니라 장기적인 보안과
시스템 호환성이 중요하다. 스텔라가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러한 요구에 대응할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다만 기술 기능의 추가가 곧바로 기업 도입 증가나 XLM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향후 메인넷 적용 결과와 실제 서비스의 채택 여부를 통해 업그레이드의 효과를 판단해야 한다.
참고 자료
- 스텔라 개발재단, Introducing Bell, Protocol 30 on Stellar
https://stellar.org/blog/developers/introducing-bell-protocol-30-on-stellar - 스텔라 개발재단, Bell, Protocol 30 Upgrade Guide
https://stellar.org/blog/developers/bell-protocol-30-upgrade-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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